- 끊임없는 발전과 연구 ‘매진’…국민안전 지켜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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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최일선 첨병. 소방청의 허석곤 청장이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지난해에는 정치·사회적으로 많은 일들이 발생한 한해였다. 그 중 소방분야는 전기차 화재와 부천 숙박업소 화재시 발생했던 공기안전매트 문제 등이 이슈로 부각됐다. 이에 본지는 신년 특집으로 취임 6개월을 맞은 허석곤 소방청장을 만나 이들 문제에 대한 대책 및 해법과 소방청의 금년도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javascript:newsWriteFormSubmit( this.document.newsWriteFo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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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허석곤 소방청장 | ||
소방청장 임기를 시작한 이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지난해 6월 30일자로 부임했으니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바쁜 날들이었지만, 돌이켜보면 각각의 사건에서 배운 점과 개선해야 할 과제들이 많았습니다.
아쉬웠던 점들은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반대로 모범사례로 삼을 만한 사례들은 전국의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소방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특히, 지역별 대형재난의 지휘와 통제를 담당하는 소방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이에 내부적으로는 관련 법과 제도를 재정비하고, 2025년 예산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외부적으로는 관계부처와의 긴밀한 협력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의 중심에는 “현장 대원의 안전이 국민의 안전도 지킬 수 있다”는 신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소방이 어떠한 위기의 순간에도 ‘국민 곁에 준비된 든든한 119’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재난에 철저하게 대비하겠습니다. 또한, 대원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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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제2차 화재안전정책 기본계획’ 시행 4년차입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평가해 주시고, 금년도 시행계획 및 중점 과제를 설명해 주세요.
제2차 화재안전정책 기본계획은 ‘화재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정책 비전으로 ’22년에 시작됐습니다.
’22년부터 ’26까지 5년간 화재사망자를 10% 줄이는 것을 목표로 매년 2%씩 감소를 추진해 오고 있는데, 최근 3년간 연평균 화재사망자가 297명으로 줄어들며 목표를 조기 달성했습니다. ’16년부터 ’20년까지 과거 5년간 평균인 334명과 비교하면 11% 감소한 것입니다.
제2차 화재안전정책은 큰 틀에서 4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첫째는 제도개선으로, 전지 제조 공장이나 전기차 충전소처럼 새로운 위험 요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둘째는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비상구 폐쇄나 소방시설 전원 차단 같은 불법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교육과 홍보입니다. 국민들이 화재 예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119메타버스를 활용한 안전상식 퀴즈 대회나 소방안전 포스터 공모전 같은 국민 참여형 행사를 통해 안전의식을 높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방 화재안전 인프라 확보입니다. 119빅데이터를 활용해 화재 발생 위험 요소를 미리 분석하고 대응책을 과학적으로 마련하여 소방정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2025년은 계획 4년 차로, 최근 있었던 주요 화재 사례들을 바탕으로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예를 들어, 배터리 제조시설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모든 지하주차장에 습식 스프링클러 설비를 의무화하는 등 예방에서부터 초기 대응, 화재진압, 교육훈련까지 체계적으로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중점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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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특성 고려, 맞춤형 대책 마련”
지난 9월 6일 발표된 범정부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해 주시고, 소방청이 2025년에 추진할 주요 사업 내용을 말씀해 주세요.
전기차 화재 대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재 확산을 초기에 막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스프링클러 중에서도 화재를 빠르게 감지하고, 즉시 물을 분사할 수 있는 습식 스프링클러 설비를 모든 지하주차장에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동파 우려가 있는 곳에는 기존보다 기능이 개선된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 설비를 설치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기존 화재와는 달리 배터리 열폭주, 폭발 등 전기차 화재 특성에 따른 맞춤형 대응 장비가 필요합니다. 현재 전국 소방서에 이동식 수조, 질식소화 덮개, 상방형 방사장치를 추가로 배치하고 성능개선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5년 하반기에는 무인 소방로봇을 4개 권역 119특수구조대에 각 1대씩 배치하여 전기차 화재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선제적 대응·대원 안전확보..민관협력의 성공적 사례”
말씀하신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진압을 위한 ‘무인 소방로봇’의 개발 진행 상황과 현장 배치 시 기대효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현대로템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무인 소방로봇은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 및 화학사고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재난현장을 고려해 설계됐습니다.
무인 소방로봇은 분당 2,500리터 이상의 많은 물을 방사할 수 있는 방사포, 고온과 짙은 연기 속에서도 물 분무가 가능한 차체 분무시스템, 또 어두운 환경에서도 장애물을 식별하고 화점을 찾아낼 수 있도록 시야 개선 카메라를 부착해 운용 효율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활용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화재 현장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원격 제어 및 자율 주행 기술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중 시제품 1대를 현장에 배치해 시범 운영한 뒤 실효성을 검증하고, 도출된 미비점을 개선해 하반기부터 중앙119구조본부 4개 권역 특수구조대에 각각 1대씩 배치할 예정입니다.
이번 민·관 협력으로 공동 개발하는 차량형 ‘무인 소방로봇’은 지하주차장과 같은 제한된 공간 및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극한의 재난현장에서 소방대원의 안전 확보와 더불어 전기차 화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아 민관 협력의 성공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반복되는 일 없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 꼼꼼히 추진할 것”
지난해 8월 22일 발생한 경기도 부천 숙박시설 화재로 공기안전매트 운용, 숙박업소 스프링클러 설비 설치 등에서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소방안전개선추진단’의 활동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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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은 지난 8월에 있었던 부천 숙박시설 화재를 계기로 숙박시설 소방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소방안전개선추진단’을 운영해 분야별 개선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숙박시설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자율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 예약플랫폼에서 숙박시설 투숙객이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출입구에는 점검 현황을 게시토록 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합니다
또, 공기안전매트의 뒤집힘 방지를 위해 결착용 고리를 부착하고, 신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장비 개발도 추진함과 동시에 현지적응 훈련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대형 재난 발생 시에는 신고접수와 상황관리가 전문화될 수 있도록 ‘상황관리 전담팀’을 운영하여, 국민이 보다 안심하고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꼼꼼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안전체험관 소방서 등에서 직접 체험 가능
완강기는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피난기구입니다. 소방청에서는 추진 중인 완강기 체험 및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십시오.
완강기는 화재 등 유사시 건물에서 대피가 어려운 경우, 창문 등 건물 밖으로 난 문을 통해 탈출할 수 있는 피난기구입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설치된 장소와 사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소방청에서는 직접 체험을 통해 완강기 사용법을 알리고 온·오프라인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확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각 지역 소방서와 안전 체험관에서 완강기 체험 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방청 누리집에서 완강기 체험이 가능한 체험관과 소방서가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방기관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서 완강기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온라인에서도 배울 수 있도록, 소방청 유튜브 채널이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완강기 사용법 영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완강기는 국민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사용법을 익혀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방청이 마련한 다양한 체험 교육에 적극 참여하여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꼭 갖추셨으면 좋겠습니다. ‘완강기는 내 생명을 지켜주는 마지막 수단’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복지 실현할 것”
소방공무원의 안전, 복지,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유가족 지원 강화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한 소방청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소방청은 소방공무원들의 복지와 처우 개선, 그리고 순직 대원과 유가족에 대한 예우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먼저,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이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공무원 재해보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방공무원의 업무와 질병 간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고, 소방활동 중에 다친 소방관에 대해서는 소방청에서 1대 1로 전담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는 ‘국립묘지법’ 개정을 통해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 기준이 확대됐습니다. 현재 순직자 또는 30년 이상 재직 후 정년퇴직한 소방공무원만 안장 대상이지만, 명예퇴직자와 20년 이상 재직자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공무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급식 수준 표준화 및 제복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대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복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들이 꼭 숙지해야 할 소방 관련 법령 개정 사항이나 제도 등이 있을까요?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24년 12월 1일부터 5인 이상 모든 자동차에 차량용 소화기를 설치 또는 비치가 의무화됐습니다.
또, 주택 관련 소방시설 설치 기준도 강화됩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신축, 증축, 용도 변경되는 연립주택과 다세대 주택은 주택 전용 간이스프링클러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불법주정차 강제처분과 관련하여 사후고지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전에는 긴급출동에 방해가 되는 불법 주정차 차량 등 강제처분 시 사전 고지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소유자나 점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사후 고지로도 처분이 가능해졌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긴급차량 통행로 확보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소방청의 향후 계획과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소방에게 위기는 성찰과 도전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불확실성과 예측불허의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재난을 마주하고 대응해야 하는 소방은 더욱 신중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급변하는 재난환경 속 우리 앞에 놓인 많은 과제와 현안들을 직시하고, 긴 호흡의 중·장기적 비전과 실효적인 해법들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새로운 유형의 재난으로부터 국민과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최첨단 기술을 융·복합한 대원들의 개인보호장비와 특수 장비를 현장에 적용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력을 구축하겠습니다.
또, 현장 중심의 연구개발 사업(R&D)을 활성화하여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을 발굴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우리 소방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불변의 사명’을 잊지 않고,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발전과 연구를 거듭하며 국민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국의 소방공무원이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건강한 조직문화 속에서 긍지와 보람을 느끼며 근무할 수 있도록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도 힘쓰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소방을 믿고, 소방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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