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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음악따라 영화 둘러보기 7, 소오강호

기사승인 2022.09.28  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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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식 숭실대학교 안전보건융합공학과 교수

TV를 볼 때 광고가 나오면 가급적 다른 채널로 돌리는데 추석연휴때 쉬면서 CF를 끝까지 보다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프리카계 방송인이 나와서 피아노를 치면서 호텔을 광고하는 CF였는데, 가만, 째즈를 연주하며 노래한다고 주장하는 거 같은데 노래를 너무 못한다. 광고 마지막에 그 방송인 이름이 조나단이고 이를 이용해 ‘조나 단순한 호텔 찾기’를 주장하는 광고를 보여 매우 씁쓸했다. 이 광고는 바로 예전에 즐겨 봤던 영화 ‘소오강호(笑傲江湖)’를 떠올리게 되어서 영화를 다시 보았다. 어떤 연결고리인지는 영화 줄거리 설명 후에 다시 얘기한다.
‘소오강호’는 원작 소설이 별도로 있으나 영화로만 보면 우리세대가 한 때 열광했던 ‘동방불패’의 전편에 해당한다. 필자가 학창시절에 즐겨보았던 장르인 무협지에, 황제로는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명나라 건국자인 주원장 시절, 황제의 첩보기관인 동창(東廠)과 서창(西廠) 간의 암투, 이른바 정파(正派)와 사파(邪派) 간에 얽힌 이야기 전개가 매우 복잡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황궁에서 최강의 무공을 담은 서류인 '규화보전(葵花寶典)'이 도난당하자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규화보전에 실린 무공을 익히면 무림최고의 고수가 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만큼 이를 차지하기 위해 무림의 모든 문파들이 전력을 다하는 이야기가 이 영화의 줄거리이며 결국 규화보전은 동창 환관 구양전(장학우 분)이 차지하게 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극중 정파의 인물인 순풍당의 당주(우마 분)와 그의 친구인 일월교의 곡장노(임정영 분)를 만나 함께 뱃길을 가게 되면서 젊은 시절 두 사람이 함께 은퇴하면 부르겠다는 소오강호를 연주하며 부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WKl1HWN2VO8) 영화제목이자 곡 제목인 셈이다. 웃다(笑), 거만한(傲), 강호(무림) 등의 글자 조합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무림(세상사) 자질구레한 일에 대한 초월’ 정도로 해석된다. 이곡의 악보와 규화보전이 바뀌는 등의 중요한 역할도 한다. 

   
 

원작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이 영화의 다음 이야기는 ‘동방불패’이다. 규화보전의 무공은 거세를 해야만 익힐 수 있어서 구양전은 왼쪽 사진에서 오른쪽 사진처럼 점점 여성화되게 된다. 영화에서 동방불패는 여성의 모습이지만 곁에 늘 여성을 두는 한편 주인공인 영호충(이연걸)에게 연정을 느끼기도 하는 등 성의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도 보인다.
외전으로, 규화보전에서 절정의 무공을 익히려면 거세를 해야 한다는 것은, 실은 번역의 오류라는 것이다. 중국의 동방인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무술 강국으로 알려져 있었다. 중국 경극에서 여러 개의 칼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비도(飛刀)라는 캐릭터는 사실 고구려의 연개소문이고 영화 동방불패 제목에서도 동방에서 온 사람은 무술의 고수이다. 우리나라 속어로 열심히 한다는 뜻으로 ‘× 빠지게’ 한다는 표현이 있다. 규화보전은 우리나라의 절정무공을 중국어로 번역한 것이며 ‘그저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위의 표현을 했는데 이를 한자로 번역하면서 거세하는 것으로 오역했다는 우스게 소리다.
맨 첫 문단과 연계해서, ‘조나 단순한~’ 이란 표현은 비속어이다. 이를 공중파를 타고 방송에 나가도록 한 이들은 무책임하다. 그저 재미를 추구한 것이라면 너무 가볍고 몰랐다면 무지하고 무책임하다. 비숫한 표현으로 ‘욜라’도 마찬가지로 영어의 ‘존’이 ‘요한’과 같은 이름인 것을 보면 안다. 깊은 생각 없이 이런 것들이 공중파를 타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
얘기가 너무 심각하게 흘러갔다. 아프리카계 분들은 째즈와 쉽게 연관이 된다. 이러한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를 몇 곡 링크한다. 로라 피기의 ‘I love you for a sentimental reason’ (https://www.youtube.com/watch?v=bFdq6UojEcI), 엘라 핏제랄드의 ’Misty’ (https://www.youtube.com/watch?v=rPOlakkBlj8), 샤데이의 ‘Jezebel“(https://www.youtube.com/watch?v=Y5ErvkbZ7GQ), 쎄사리아 에보라의 ‘Maria Elena’ (https://www.youtube.com/watch?v=DGFEUTMPu50), ‘Besame mucho’ (https://www.youtube.com/watch?v=EMEXFT8VrhU), 제베타 스틸의 ‘Calling you’ (https://www.youtube.com/watch?v=3oLHw54s8r0), 나탈리 콜의 ‘Mona Lisa’ (https://www.youtube.com/watch?v=uPBTvkynxeE), 냇 킹 콜의 ‘Te quiero, dijiste’ (https://www.youtube.com/watch?v=H5CeAnCo8nI),  ‘Stardust’ (https://www.youtube.com/watch?v=ODRg_wJv28M), ’Fly me to the moon’ (https://www.youtube.com/watch?v=TkrtvqNwgO8), 루이스 암스트롱/엘라 핏제랄드의 ‘Summertime’, (https://www.youtube.com/watch?v=F2gnpp6xCGE),  빌 위더스의 ‘Ain't no sunshine when she's gone’ (https://www.youtube.com/watch?v=CICIOJqEb5c), 조지 벤슨의 ‘Masquerade’ (https://www.youtube.com/watch?v=aeDxEkcnlQs) 등 링크한다. 
가을밤을 째즈와 함께 보내는 것도 상당히 좋다. 

안전정보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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