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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칼럼] 재난관리 고찰

기사승인 2022.09.28  15: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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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남빌딩의 2m 높이의 방수문 설치의 교훈

   
▲ 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우리나라 기후도 몬순기후로 비뀌어 가고 있다. 몬순기후는 겨울에는 대륙에서 대양으로, 여름에는 대양에서 대륙을 향하여 약 반년의 주기로 변화하여 부는 계절풍에 의한 기후로 인도·동남 아시아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기후다.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열대 해양 기단의 내습에 의하여 기후가 고온다습하고 비가 많다. 겨울철에는 저온건조한 대륙기단의 내습으로 날씨가 춥고 맑은 날이 많은게 특징이다. 여름철에는 물폭탄, 겨울에는 눈폭탄 이란 용어가 우리들에게 익숙하게 다가온 것이 이를 증명 한다고 볼 수 있다.

2022년 8월 8일 경인 지역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 내습 시에 도로, 지하 주차장, 지하차도 등이 침수되고, 지하철이 멈추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뉴스가 눈길을 끓었다.

2022년 8월 9일 폭우 속 홀로 평화로운 청남빌딩. 1994년 준공 이후 수해 피해율 0%. 강남에서 홀로 평화로운 빌딩을 보니 재난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물난리에도 홀로 평화로운 강남 청남빌딩의 사진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졌던 가운데 부유층 밀집 지역으로 불리던 강남 일대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이러한 재난 상황 속에서도 침수 피해를 보지 않고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빌딩이 포착되어 화제다. 청남빌딩에는 2m 높이의 방수문이 설치되어 있어 폭우로부터 피해를 보지 않아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반면 방수문 밖 도로에는 물이 가득 차올라 차가 모두 잠겨있어 재난 영화를 방불케 했다. 이 빌딩은 지난 2011년 폭우 때도 방수문으로 화제가 되었다. 1994년 청남빌딩 준공 당시 지어진 길이 10m, 높이 1.6m였던 방수문은 2013년 보수 공사로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방수문은 성인 남성의 키보다 높게 설치되어 이번 폭우로부터 무사할 수 있었다. 평소 차가 드나들 때는 바닥에 뉘어 놓았다가 비가 많이 오는 날 세워서 진입로를 막을 수 있게 돼 있는 구조다. 빌딩 측은 방수문을 설치한 이유에 대해 "강남 일대가 오목하고 지대가 낮은 항아리 지형이라 폭우가 내리면 자주 하수가 역류하고 주변 빌딩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하면서 건물을 처음 지을 때 방수문도 설치하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자는 1979년부터 2012년까지 재난 안전 관련 부서에서 일했다. 1984년에는 대홍수로 과천청사로 출근을 못 하고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업무를 대행한 적이 있다. 87년 태풍 셀마 내습 시, 90년 한강 일산 제방 붕괴 시에는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 상황 근무를 했다.

우리는 하인리히 법칙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간의 재난사례를 보면 이 법칙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1998년 5월 2일 인근 중랑천에서 6호선으로 물이 새어 들어와서 7호선이 침수되는 바람에 전 구간 운행 중단이라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2001년 7월에는 시간당 평균 60㎜의 집중호우로 청계천 일부 구간의 하수관이 넘쳐 광화문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2002년 8월에는 강남 진흥아파트 사거리에서 가로등 누전으로 인근 주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당시 강남 일대에 살던 거주민들 사이에서는 “남편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란 말이 나왔다. 2010년 7월에는 서울 중남부 지역에 시간당 100mm가량의 장대비로 강남역뿐만 아니라 광화문, 신촌, 군자 등 서울 도심 곳곳이 침수되었다. 2011년 집중호우 시에는 서울 내 주요 저지대와 교통의 요지인 홍대, 강남, 사당역 일대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2012년에는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수도권을 강타 할 때 강남역 일대가 다시 한번 침수 사태가 일어났다. 2020년 8월 1일 강남역이 다시 침수되고, 8월 2일에는 전날 심하게 물 폭탄이 솟구쳤던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 맨홀 뚜껑에 모래주머니를 쌓는 헤프닝이 있었다. 2022년 8월 9일,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일대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남역 일대 및 2호선과 신분당선 역이 전부 침수되었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2014년 8월 25일 시간당 최대 130㎜의 비가 내려 침수된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에서 2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2020년 7월 23일, 부산광역시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초량동 초량지하차도가 침수되어 차량 7대가 물에 잠기고, 3명이 사망한 사건이 이어졌다. 
태풍 힌남노는 2022년 9월 6일 새벽에 경남 거제 일대에 상륙하여 스치듯 내륙을 통과한 뒤 아침에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저녁에 소멸할 때까지 포항시와 경주시를 중심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혔으며, 특히 포항제철소가 1973년 쇳물 생산 이후 최초로 전면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재난의 형태도 대형화, 다양화되고 있다. 자연재해를 인간이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사전 예방과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할 순 있다. 청남빌딩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재난 대비가 우리에게 교훈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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